8회 영화제(2023)
김아영
배달 플랫폼 딜리버리 댄서 소속 여성 라이더 에른스트 모는, 가상의 서울을 배경으로 끝없이 갱신되는 배달 앱의 내비게이션 미로에 갇힌 채 질주한다. 그녀는 종종 자신의 세계와 완벽하게 동일한 다른 가능세계가 누수하는 지점들에 다다른다. 그렇게 자신과 완벽하게 동일해 보이는 상대역 개체를 만날 때마다, 에른스트 모의 세계는 조금씩 붕괴하기 시작한다.
김아영Kim Ayoung
김아영은 경계와 세계를 넘나드는 주체와 사건, 중간적이거나 모호한 상태에 늘 관심을 가지며, 개연성이 부족한 세계의 속성을 반영하는 혼성적 이야기로 현실을 재구축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