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회 영화제(2020)
김유리
영화는 한 소녀가 성장하면서 겪는 몇 가지의 쓰라린 경험으로 시간을 축약, 점프시킨다. 부모의 이혼으로 남겨진 애처로운 유년, 가장 의지하던 친구가 멀리 떠나는 성장기, 아무 것도 준비되지 않은 채 사회로 내던져진 청년기. 그 속에서 가족(그리고 가정)은 큰 힘이 되어 주지 못할 뿐 아니라 심지어 종종 가해자의 얼굴을 하고 있다. 그래서 영하는 오늘도 쌀쌀한 바람을 맞으며 추워할 수밖에. 여성과 청년의 관점을 과잉 없이 잘 견지하고 있으며 섬세한 연기와 진중한 연출이 좋은 작품이다. (김세진)
김유리KIM Yu-ri
김유리 감독은 대학에서 영화를 전공하고 다수의 단편영화 연출과 상업영화의 스태프로 일하면서 감독으로서의 역량을 착실히 쌓았다. 단편영화 <저 문은 언제부터 열려있었던 거지?>로 2014년 전주국제영화제 한국단편경쟁 부문의 대상을 받아 실력을 입증했고, 첫 장편영화인 <영하의 바람>이 2018년 부산국제영화제 감독조합상과 2019년 브졸국제아시아영화제의 심사위원상을 받으며 주목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