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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회 영화제(2019)



초콜릿 데이 The Day of Chocolate

트레일러 재생

야체크 피오트르 브와부트

  • 폴란드
  • 2018
  • 86min
  • color
  • 픽션

상처의 기억이란 게 어찌 어른들만의 전유물일까? 아이들도 상처의 기억이 있다. 그저 성장하면서 자연스럽게 잊을 것이라 어른들은 쉽게 생각할지 모르지만, 아이들은 자신들 스스로 상처의 기억을 극복하려 한다. 다락방, 오래된 시계, 고양이, 덤불, 마녀, 그리고 초콜릿을 좋아하는 시간 마술사. 마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떠올리게 하는 극 중 환상의 장치들이 적절하게 사용되고 있는 이 작품의 가장 큰 미덕은 동화적 매력과 현실적 감동을 연결한다는 데에 있다. 각 시퀀스의 시작을 동화 속 소제목과 같이 표현한 구성도 상당히 매력적이다. (김세진) 

 

 

 

* 09.07
 (
) / 11:30 / 언양 극장 2 / 상영 전 해설  

 

 

 

 

자섹 피오트르 블로우 감독에게 중앙 유럽 각본 부문 최우수 크르치스토푸 키에슬로프스키상과 2012년 크라카우 영화제의 최고 다큐멘터리 상을 안겨준 영화. 대한민국에서 볼 기회가 흔치 않은 폴란드의 영화다.
몰래 키우고 있는 고양이가 죽은 누나라 믿는 소년 다비트와 돌아가신 할머니가 하와이에 살고 계신다고 믿는 소녀 모니카가 주인공이다. 다비트가 죽은 누나를 몰래 그리워하는 아이였다면 모니카는 매일 훌라스커트를 입고 틈날 때마다 할머니를 찾아 가출을 하며 온몸으로 그리움을 표출하는 아이다. 다비트가 그동안 덮어 놓았던 시계를 모니카가 꺼내게 되면서 둘의 기억과 시간도 다시 흐르기 시작한다. 어른들은 누나와 할머니를 잊으라고 종용하지만, 두 아이는 죽은 이들에 대한 그리움과 안타까운 믿음을 서로 인정해준다. 다비트는 가출하는 모니카를 따라나서고, 모니카는 고양이 주지아가 다비트에게 하는 이야기를 함께 들어주며 둘은 점점 가까워진다. 그리고 시계 속에 살고 있던 남자를 따라 기억과 시간의 세상 속으로 들어가게 되는 두 아이. 감독이 상상한 시계 속 세계가 흥미롭다. 똘망똘망한 눈매와 의젓한 입매를 가진 남자주인공을 지켜보는 즐거움은 덤. 내 어린 시절의 추억과 그리움들에 대한 기억도 함께 되짚어 보게 된다.  (관객리뷰단 - 박유진)

 

 

황녹의 숲속 마을의 푸른 시계 속에는 초콜릿을 먹어야 현재 시간의 알리는 아저씨가 산다. 이 마을로 훌라 춤을 추었던 할머니를 추억하면서, 가출하는 모니카 가족이 이사를 온다. 이웃에는 누나를 강에서 잃었지만 누나에 대한 이야기를 할 수 없는 다비트가 있다. 다비트는 “주지아 누나는 고양이가 되고자 했다”고 모니카에게 한다. 모니카는 다비트가 길 고양이를 주지아 누나로 믿게 하여, 조금씩 치유되게 한다. 모니카도 할머니를 만나러 가기 위해 가출을 시도하지만, 사랑하게 된 다비트 때문에 가출을 못한다. 그리고 어른이 될수록 문제가 많다는 것을 알지만, 빨리 어른이 되어 다비트와 함께 하고자 한다. 모니카는 마녀라고 믿는 심리 치료사로 인해 추억에서 벗어나고, 다비트 가족도 조지아 누나에 대한 추억에 벗어나, 누나가 죽은 후 하지 않았던 초콜릿 데이를 한다. 모니카가 했던 것처럼 가을에는 낙엽 속에서 숨어, 가출하고자 한다. 현재의 소리를 듣고 싶다.  (관객리뷰단)

 

 

다비트의 옆집에 하와이 훌라스커트를 입고 춤을 추는 괴짜 소녀 모니카가 이사를 온다. 모니카는 할머니를 그리워하며 끊임없이 가출을 반복한다. 모니카를 걱정하는 다비트에게도 비밀이 있다. 다비트는 키우는 고양이에게 죽은 누나의 이름을 붙인 것이다. (누나의 환생이라고 생각하는 순진함이 무척 귀엽다.)

이 영화는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슬픔과 상처를 극복하는 과정을 다룬 영화다. 빨리 어른이 되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모니카에게 다비트 집 다락에 사는 시간 껑충이 시간여행을 제안한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어버리고 괴로워하는 것은 다만 이 두 주인공뿐만이 아니다. 이들을 둘러싼 가족들도 마찬가지인데, 아이들의 좌충우돌 모험을 통해 어른들도 상처를 극복해 나간다. 
초콜릿의 의미는 무엇일까? 아이들이 무서워하는 마녀는 아름다운 추억을 빼앗아가는 존재다. 마녀는 초콜릿을 싫어한다. 동심과 사랑을 상징하는 것이 초콜릿이 아닐까 싶다. 서로의 아픔을 이해하고 함께 한 뒤의 달콤한 초콜릿 파티, 초콜릿데이가 무척 달콤하게 보였다. 폴란드의 아름다운 숲의 풍경 속에서 펼쳐지는 한 편의 달콤한 동화. (폴란드 판 소나기?!) (관객리뷰단)

 

 

상실의 아픔을 치유하는 영화이다. 나 역시 아직도 돌아가신 할머니가 너무 보고 싶어서 두 주인공의 덤덤하지만 깊은 그리움이 절절히 느껴진다. 어른들이 도려낸다고 뽑히지 않는다. 아프겠지만 결국엔 아이들이 자신의 힘으로 이겨낸다. 
고통을 이겨내는 아이들의 방법이 특이하고 기발하다. 시계탑 안에서 시간을 먹듯 초콜릿을 먹는 아저씨들처럼 우리 역시 시간을 되돌릴 순 없고 먹고야 만다. 그래서 소중하고, 사랑하는 사람과의 시간은 더더욱 그렇다.  (관객리뷰단)

 

 

시작은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같기도 하고 약간의 기묘하게 으스스한 분위기는 기예르모 델 토로의 ‘판의 미로’같은 분위기를 풍긴다. 기대를 안고 궁금증을 풀기 위해 끝까지 보았지만, 이야기 속에 담긴 상징들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 영화가 끝나고 나서 그저 어리둥절하기만 했다.
화면 가득 펼쳐지는 기묘한 동화 속 같은 숲 속 색감은 퍽 아름답다. 두 소년과 소녀가 상실의 아픔을 함께 풀고 치료해가는 과정을 담담하게 담아낸 판타지 동화이다. 하지만, 이해하기는 어렵다. 내가 아이의 마음이었다면 이런 판타지 동화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을까?  (관객리뷰단)

Director

  • 야체크 피오트르 브와부트Jacek Piotr BLAWUT

    감독, 시나리오 작가, 촬영 감독으로 활동하고 있다. 안제이 바이다학교와 브로츠와프에 있는 타인예술아카데미를 졸업했다. <초콜릿데이>(2010)로 크쥐시토프 키에슬롭스키 어워드에서 최고중부유럽시나리오상을 수상하였고 크라카우영화제에서 최고다큐멘터리상을 받았다. 폴란드 영화아카데미의 회원이다.  

Credit

  • ProducerAnna BŁAWUT-MAZURKIEWICZ
  • Cast Leo STUBBS, Julia ODZIMEK, Dawid OGRODNIK, Katarzyna KWIATKOWSKA
  • Cinematography Radosław ŁADCZUK
  • Music Karolina REC-JARMULSKA, Hubert ZEMLER
  • Sound Radek OCHNI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