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회 영화제(2019)
멍 후오
문화혁명 시기에 죽음의 고비를 넘긴 할아버지는 당시 함께 지낸 친구가 반신불수가 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그를 만나러 며칠에 걸친 여정을 떠난다. 삼륜 오토바이의 짐칸에 일곱 살 난 손자를 태우고서. 길 위에서 여러 인간군상을 만나는 로드 무비의 외형 안에서 할아버지가 전하는 말의 온기와 무게가 범상치 않다. 작품이 실제 감독의 조부에 대한 기억에서 출발한 덕이다. 중국 시골길을 느리게 따라가는 동안 낯선 것을 만날 때마다 무서워하던 손자에게 할아버지는 친숙함의 이로움을 가르친다. 그가 공유해주는 지혜는 우리 마음의 장벽에도 힘을 발휘한다. (한송이)
* 09.07 (토) / 13:30 / 선바위 극장 / 게스트와의 만남 / 멍 후오(감독)
멍 후오Meng HUO
멍 후오는 1984년 허난성 타이캉현 출생으로, 2006년 중국전매대학의 영화과학대학원에 입학하였다. 학생 시절 만든 <홍구앙의 휴일>은 베이징대학영화제에서 최우수학생단편상을 수상하였고 제3회 아시아청소년이미지전시회에 초청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