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페스티벌(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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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기
한 아기가 눈을 뜨면 너무나 크게 느껴지는 아버지의 등이 보인다. 끝이 보이지 않는 돌기둥을 오르고 있는 아버지. 뭔가 큰 짐을 짊어지고 한없이 오르기만 한다. 이제 세월이 지나 아들은 성장 하고 아버지는 늙어, 짐을 넘겨받은 아들이 앞장서 간다. 늙어 기력이 다한 아버지를 남겨둔 채 큰 짐을 들쳐 메고 계속 돌기둥을 오르던 아들도 늙어갈 때쯤 돌기둥의 끝이 보이고 기뻐하며 정상에 올라온 아들은 짐을 푼다. 돌기둥의 한 부분과 다르지 않을 넓적한 돌덩이. 아들은 정상의 한 귀퉁이에 돌을 조심스레 세워두고 왔던 길을 다시 돌아 내려간다.
김준기KIM Jun-k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