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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상영

올해 울산울주세계산악영화제는 새로운 상영관을 신설, 장소의 제약과 한계를 벗어나는 도전에 나섭니다.  영남알프스의 자연과 풍광을 십분 활용한 텐트 극장, 데크 극장, 차박 극장이 그것인데, 특히 올해 특별상영은 차박 극장만을 위한 단독 공포 영화 프로그램과, 2019년부터 무성영화 상영에 맞춰 직접 작곡한 곡을 연주해 온 진수영시네마앙상블의 라이브 연주 상영으로 구성됩니다. 이 팀의 라이브 음악과 함께하는 시네마 콘서트 상영작은 버스터 키튼의 〈손님 접대법〉(1923)입니다. 대역 없이 폭포에 매달리는 키튼의 아찔한 스턴트가 돋보이며, 코미디 영화이면서 가문의 복수극과 사회 풍자를 버무려 낸, 무성 코미디의 정수입니다. 

올해 새롭게 시작하는 차박 상영 “낯익은 지옥” 에서는 독립영화도 충분히 무서울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한국 공포영화 세 편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홈캠에만 찍히는 소름 돋는 여자가 딸 곁을 맴도는 〈홈캠〉, 헤어진 연인의 매트리스에서 피어난 곰팡이 생명체가 인간의 척추를 집요하게 노리는 〈다섯 번째 흉추〉, 그리고 가족이라 믿었던 정육점이 사실은 착취의 현장이었음을 알게 되는 〈정육점집 외아들〉까지. 집, 침대, 가족처럼 가장 익숙한 공간이 지옥으로 변하는 순간을 함께하게 될 것입니다. 다음 날 여러분을 기다릴 프로그램은 “오컬트로의 초대” 상영으로, 우리에게 친숙한 할리우드식 공포 영화 중에 신들림과 악령 이야기를 한자리에 모았습니다. 공포영화로는 처음 아카데미 작품상 후보에 오르며 장르의 이정표가 된 〈엑소시스트〉, 흉가와 퇴마, 실화 등 익숙한 소재를 세련된 공포로 완성한 〈컨저링〉, 그리고 할머니로부터 시작된 저주가 가족 모두를 옭아매는 〈유전〉까지. 깊어가는 가을밤, 여러분을 산속 공포 상영 체험으로 안내합니다. 

 

― 프로그래머 이정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