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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프로그램  /   올해의 산

올해의 산

올해의 산이 향하는 곳은 율리안 알프스입니다. 주한슬로베니아대사관의 적극적인 협조로 진행한 '올해의 산: 율리안 알프스-슬로베니아'는 여덟 편의 영화로 유럽 알프스의 남쪽 끝, 산악 강국 슬로베니아의 영화와 산악 문화를 폭넓게 소개합니다.

이 프로그램의 출발점은 슬로베니아 알피니즘의 뿌리입니다. 알피니즘은 완등이 아니라 더 나은 인간이 되는 길이라 믿었던 전설적인 산악인을 그린 〈알레시 쿠나베르의 초상〉, 그리고 올해 울산울주세계산악문화상 수상자 버나데트 맥도날드의 저서를 원작으로 스티페 보지츠가 반세기 동안 고봉에서 직접 촬영하고 전설적인 산악인을 인터뷰한 기록을 엮은 〈산의 전사들〉이 고산등반 역사에 깊이 각인된 슬로베니아의 이름들을 소환합니다.

2025년 슬로베니아 영화 120주년을 기념해 복원된 두 편의 고전은 한국에서 최초로 공개됩니다. 두 작품 모두 해외에도 잘 알려진 요시프 반도트(Josip Vandot)의 동화를 원작으로, 국민 캐릭터 키케츠의 탄생을 알린 최초의 청소년 장편 〈키케츠〉(1951)와 최초의 컬러 장편으로 베니스영화제에서 수상한 〈안녕, 키케츠〉(1963)가 율리안 알프스의 생생한 풍광과 함께 스크린에 되살아납니다. 이 계보는 오늘로 이어집니다. 로카르노와 자그레브에서 어린이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은 〈블록 5〉, 베를린에서 첫선을 보인 스톱모션 애니메이션 〈마법의 정원 이야기〉, 슬로베니아영화제 7개 부문을 석권한 풍자극 〈가족 치료〉, 그리고 한 성직자의 믿음과 선택을 따라가는 다큐멘터리 〈목사 얀야〉까지 — 어린이 영화에서 국내외 수상작까지 슬로베니아 영화의 현재가 한자리에 모입니다.

영화 밖의 만남도 준비했습니다. 슬로베니아 피아니스트 보우레인의 아름다운 선율로 가을밤을 밝힐 '율리안 알프스- 슬로베니아의 밤'은 주한슬로베니아대사관과 블레드 관광청이 함께하는 프로그램으로, 영남알프스와 율리안 알프스의 새로운 만남에 동참하시기 바랍니다.

 

― 프로그래머 이정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