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MFF 2024. 9. 27 - 10.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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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프로그램  /   인간

인간

올해 신설한 인간 섹션은 다양한 인간의 삶과 모습 중 역사의 중심에서 소외되어 왔던, 작은 이들의 목소리에 주목하는 감독과 영화들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미디어와 역사, 심지어 많은 영화들도 위정자나 사건의 주인공만을 기억해왔습니다. 우리가 흔히 마주칠 수 있는 거리의 행인이나 카페 종업원은 전체의 일원이면서, 각자의 의식과 목소리를 가진 개인이기도 합니다. 울산울주세계산악영화제는 이런 작은 이들을 소개하면서, 그들의 목소리와 이야기 그리고 그 속에서 찾아볼 수 있는 인간의 삶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합니다. 프랑스 누벨바그의 주역이자 끊임없이 영화 언어에 도전해 온 아녜스 바르다의 후기작 중 현대 사회 속에서 버려지는 것과 사라져가는 사람들을 찾아 발견한, 작업 3편 <이삭줍는 사람들과 나>, <이삭줍는 사람들과 나, 2년 후>, <바르다가 사랑한 얼굴들>을 소개합니다. 

이어서 울산울주세계산악영화제는 다양한 해외 스포츠 영화들을 소개해왔습니다. 이번에는 한국에서 인기종목 스포츠의 주인공이 아닌, 주변부에서 고군분투해야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대학 산악부 출신인 주인공이 재난상황이 되어야 자신의 장기를 펼칠 수 있었던 <엑시트>, 우리가 잘 알지 못했던 여성 씨름선수들의 이야기 <모래바람>, 단거리 육상 선수들의 실제와 같은 에피소드들로 구성된 <스프린터> 그리고 오합지졸 선수들이 모여 기적을 만들어 낸 이야기 <리바운드>에서 우리는 또 다른 재미와 감동을 찾아보고 느낄 수 있습니다. 더불어 자연 속에서 위로와 치유를 찾는 사람들의 이야기도 소개합니다. 배우들의 등산모임 맘 산악회의 회원들은 북한산을 오르며 위로를 찾고-<삼각형의 마음>, <파미르>는 2014년 세월호로 친구와 가족을 잃은 이들이 겪는 기억과 생존의 고통을 나눕니다. 그리고 튀르키예 소수민족 출신인 할아버지와 손녀의 로드 무비 <클로브와 카네이션>은 어렵고 힘든 영화 속 현실을 넘어선, 환상과 승화의 결말로 관객의 감동을 이어갑니다. 

프로그래머 이정진​